소개글
〈소개 글, 서평〉
「크리처스」는 오랫동안 우리 전통 설화와 민담, 문헌 기록 속 토종 괴물들을 집요하게 채집해 온 괴물 박사(?) 곽재식의 야심작이다. 곽재식은 그 어느 때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보여 주겠다고 작심이라도 한 듯, 신비하고도 생동감 넘치는 토종 괴물들을 우리 앞에 소환시킨다. 곽재식 작가의 재기발랄한 입담이 다수의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를 써 온 정은경 작가와 안병현 그림 작가를 만나 한국형 판타지 시리즈물, 「크리처스」 7권이 찾아왔다.
고래눈에게 받은 입맞춤의 힘으로 얼음 도깨비가 된 흑삼치를 물리치고, 신라를 지켜낸 소소생. 그러나 기쁨도 잠시, 소소생은 입맞춤 이후 고래눈이 감감무소식, 행방불명이 되자 절망한다. 그리하여, 철불가는 다시 사기를 치러 사포로, 소소생은 실연의 아픔을 잊으러 정처 없이 길을 떠난다.
한편, 지금의 강원도 지역인 명주에서는 산불이 나는 곳마다 부잣집의 재물이 사라지고, 자욱한 안개와 함께 사람이 죽어 나가는 괴이한 사건이 벌어진다. 현장에는 거대한 멧돼지 발자국이 남아 있었는데…….
이곳저곳 떠돌다 명주의 고즈넉한 사찰에서 발걸음을 멈춘 소소생과 명주의 산불 사건에서 돈 냄새를 맡은 철불가, 거대한 황금 멧돼지, 금저를 최초로 목격한 해적 바다선녀. 그리고 명주의 산불을 제압하러 나타난 의적 고래눈. 괴물과 산불, 폭정 때문에 백성들이 떠나오는 혼란한 명주로 온갖 해적들이 모여든다!
금저의 목격담에서 다시 한 번 돈 냄새를 맡은 철불가는 소소생과 바다선녀에게 금저를 잡기 위해 손을 잡자고 제안하는데……. 산불이 이는 곳마다 나타나는 금저의 비밀은 무엇일까?
「크리처스」는 마치 영상을 보듯 시청각적 경험을 극대화하는 소설이다. 쉴 틈 없이 빠르게 전개되는 사건들과 비장한 장면에서 돌연 팽팽하던 긴장감을 유머로 반전시키는 재치, 역사적 고증과 상상의 힘을 버무려 환상적인 세계관을 재현한 그림은 텍스트의 한계를 뛰어넘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10대 청소년은 물론, 새로운 한국형 크리처물을 고대해 온 팬이라면 그 기대치를 충족시켜 줄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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