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기담의 사전적 정의는 ‘이상야릇하고 재밌는 이야기’다. ‘이상야릇’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뭔가 평범치 않고 묘한 것, 또 낯설거나 독특한 일들을 볼 때 ‘이상야릇하다’고 표현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나쓰메 소세키 기담집』의 열세 가지 이야기는 ‘기담’의 정의와 제대로 맞물린다. 이 책을 엮은 히가시 마사오는 일본의 장르문학 편집자이자 작가로서, 일본의 많은 대문호가 ‘괴기환상문학’에 관심이 깊었다고 증언했다. 히가시 마사오의 말에 따르면 나쓰메 소세키는 “근대 일본을 대표하는 대문호인 동시에 ‘잘 알려지지 않은 괴기환상문학 작가’ 중 한 사람”이었으며 스스로 ‘요괴와 만날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소세키는 에도 시절의 도쿄부터 런던과 중세 유럽 등, 시공간을 가로지르는 다양한 기담들을 통해 매혹적인 ‘이상야릇함’을 펼쳐낸다. 그의 기담들은 정형화된 유령이나 요괴들을 다루는 대신에 대신 우리가 현실에서 마주할 수 있는, 그렇기에 더욱 기묘한 순간과 정서들을 파고든다. 그 탐사의 과정이 일상적 삶의 면면까지 돌이켜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나쓰메 소세키만의 독특한 깊이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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