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파란시선 17권. 현재도 활발하게 시작 활동을 벌이고 있는 성선경 시인은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그의 시력 근 30년이다. 이 시집 <까마중이 머루 알처럼 까맣게 익어 갈 때>는 그의 열 번째 시집이다. 그러나 이 시집에는 중견 시인의 능수능란한 시법의 세계가 펼쳐져 있지 않다. 이 시집은 성선경 시인이 서정시의 가장 단순한 핵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서정시의 핵은 실연과 애모다. 실연과 애모야말로 근대 서정시뿐만 아니라 저 '황조가'로부터 시작되는 한국 서정 노래의 감정적 핵이었다. 성선경 시인은 이 시집 제1부의 시편들에서, 이 오래된, 하지만 여전히 현대적인 실연과 애모의 감정을 절절하게 읊는다. 이 시집은 3부 60편, 각 부 20편의 시로 정갈하게 구성되어 있는 바, 제1부의 시편들은 실연을 감당하면서 느끼는 시인의 감정들, 나아가 실연과 애모를 넘어선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과정을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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