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김성철의 첫 시집은 암울한 풍경으로 가득하다. 태생적인 가난과 정리 해고, 실직, 실연을 겪은 시적 주체가 시집 전체에서 두드러져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런 소재와 주제를 다루는 시적 주체의 우울하고 무기력한 태도 때문이기도 하다. 성인이 되고 나서도 어머니의 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 여리고 무기력하고 우울한 늦된 청춘의 비망록을 읽는 일은 우울의 늪으로 끌려들어 가는 것처럼 눅진한 슬픔을 안긴다. 잊고 있던 유년의 기억이나 잊고 싶었던 청춘의 우울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김성철의 시집을 읽는 일은 고통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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