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시인 이영광이 2012년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코너에 연재된 글을 모아 펴낸 책. 결핍을 토양으로 공허를 햇살로 영근 예순 일곱 편의 시가 이영광의 목소리를 빌려 소개되고 있다. 좋은 시를 고르고 골라 겸손하고 말수가 적은 가이드처럼 시를 소개하고 싶었다는 시인의 말처럼 그가 여기에 거두어 담은 67편의 작품들은 시의 명소라 할 만하다. 신경림의 '가난한 사랑노래', 도종환의 '담쟁이', 류시화의 '소금인형' 같은 친숙한 시부터 "죽어서도 조용하다"는 슬픈 이력을 가진 진이정의 시 '어느 해거름', 미당 중기 작품 중 눈에 띄지 않은 시 '나룻목의 설날', 한때 모든 청춘을 위로하던 '아름다운 폐인' 김영승의 '반성16.21' 등 쉬이 접할 수 없는 작품까지. 이 말수 적은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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