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규방가사(혹은 내방가사)는 조선 후기 여성들이 쓴 한글 문학을 말한다. 당시 여성의 역할은 오로지 길쌈과 바느질 같은 집안일에 힘쓰고 시부모를 봉양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당대의 사회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고 읽는 여성들이 있었다. 여성들은 자신의 삶과 생각을 4음보 운율에 담긴 가사에 담담하게 풀어냈다. 가사를 지어 시집가는 딸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기도 하고, 자신의 고통스러운 사연을 풀어내기도 하고, 마음 아픈 이를 위로하기도 했다. 규방가사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생생하고 솔직했다. 여성들은 공감하는 가사를 베껴 쓰거나 고쳐 쓰면서 널리 퍼뜨렸다. 꾸밈없고 진솔하게 자신의 삶을 기록하고 성찰한 규방가사 덕분에 우리는 전근대 시기 여성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그들의 기쁨과 슬픔, 꿈과 좌절은 무엇인지 생생하게 알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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