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장참미는 ‘실패할 것 같은 일은 최대한 피하고 본다’는 모토로 살아온 안전주의자다. 새로운 일보다 익숙한 일을 선호하고, 관성에 따라 사는 것을 기쁨이라 여겼다. 그런데 삶은 우리가 그렇게 안전한 선택만을 하며 살아가도록 내버려 두질 않는다. 그가 우연히 클라이밍이라는, 실패가 디폴트인 세계에 발을 헛디뎠을 때가 그랬다. 타고난 재능도, 죽도록 열심히 할 자신도 없는데, 이 고통스러운 취미를 이상하게 포기할 수가 없다. 시도와 실패 없이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는 수직의 세계에서, 습관과도 같은 포기와 도망은 통하지 않았다. 대신 날마다 수없이 미끄러지고 떨어지면서도 더없이 즐거워하는 사람들 틈에서, 그는 실패마저도 좋아하는 일의 일부가 될 수 있음을 배웠다. 잘하지도 못하는 일을 계속하는 자신이, 여태 도망가지 않고 실패의 부끄러움을 견디고 있는 내가 더 이상 부끄럽지 않다. 실은 제법 마음에 든다. 김혼비 작가의 추천사처럼, “실패가 두려워 단 한 발을 내딛기가 힘겨운 이들에게” “비슷비슷한 매일 사이에 조그만 틈을 내어 다르게 살아 보고 싶은 이들에게” ‘잘하는 사람’ 말고 그냥 ‘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도 괜찮다는 눈부신 해방감을 건네는 성장 에세이다.
한줄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