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불과 여덟 살 나이에 조현병 엄마를 돌보는 역할을 짊어지게 된 저자 나가노 하루에게 어린 시절은 “비상사태”의 연속이었다. 그는 자신과 엄마를 구하기 위해 “황금의 몸과 만 년 동안 살아온 마음”이라는 전능함을 스스로에게 부여한다. 어린아이로 사는 대신 “신에 가까운 존재”가 되기로 한 것이다. 조로해버린 아이의 어린 시절은 어디로 가는 걸까? 돌봄 받아본 적 없는 사람이 스스로를 돌보는 것이 가능할까? 이 책은 크게 2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저자가 조현병 엄마와 “만 년의 아이”로 살았던 여덟 살부터 십대 시절의 이야기이고, 2부는 “만 년의 아이를 그만둔 뒤” 자신에게 덮쳐온 정신질환 및 신체적 문제들과 분투한 이십대 이후의 이야기이다. 『만 년 동안 살았던 아이』는 유년기에 어린아이일 수 없었던 한 사람이 ‘전능함’에 기대어 살아남은 생존법에 관한 이야기이자, 생존 이후 후유증을 마주하며 ‘취약함’을 끌어안는 자기 돌봄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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