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시작시인선 378권. 이은봉 시인은 꽃과 나무와 별과 이웃 등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의 소재로 삼는다. 시집 곳곳에는 객지에서의 오랜 교직 생활을 마감하고 고향에 돌아와 텃밭을 가꾸며 자연에 감응하는 시인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이은봉의 시는 자연과의 합일을 지향하며, 그 가운데 우국(憂國)의 정서가 깃들어 있어 울림이 크다. 한편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선(善)’에 대한 시적 사유를 바탕으로 자연을 아름답게 노래한다. 점유 대신에 내어 줌을, 지배 대신에 함께 어울림을, 약탈 대신에 나누어 줌을 꿈꾸며 ‘선(善)의 미학’을 시로 승화시킨다. 해설을 쓴 오민석(시인, 문학평론가)은 이번 시집에 대하여 “사막에서 풍장(風葬)의 오랜 세월을 거친 몸처럼 버릴 것을 다 버리고, 놓을 것을 다 놓은 언어를 구사하고 있”다고 평했으며, 추천사를 쓴 염무웅(문학평론가, 영남대 명예교수)은 “예민한 감각과 섬세하기 그지없는 언어의 운용, 그리고 전진적인 역사의식을 가장 짧은 형식 안에 압축한 송곳 같은 시”의 향연이라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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