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특정일에 홍수가 일어날 것이고, 자신들은 외계의 존재가 와서 안전하게 데려갈 것이라 예언했던 어느 종교 집단을 참여관찰한 기록이다. 예언의 날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신의 믿음을 철회하지 않는다. 도리어 더 많은 사람들을 향해 전도 활동을 펼치려 한다. 연구자들은 이 작은 집단이 보여 주는 심리적 변화와 행동 변화를 살펴보고 ‘인지부조화’ 이론을 발달시켰다. 이 종교 집단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보면 종말론, 휴거론, 영생론 같은 비합리적인 믿음을 철회하지 않는 광신도들의 신념 체계 구조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의 믿음을 방어하기 위해 사람들이 갖다 붙이는 다양하고도 독창적인 궤변들은 이 연구가 진행되던 1950년대의 미국뿐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 대한민국에서도 얼마든지 목도할 수 있다. 어떤 결정적인 공격이나 예언이 틀렸다는 것이 명백히 드러난 뒤에도 굴하지 않고 맹렬한 전도 활동을 펼치는 모습은 놀랍기까지 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것이 ‘기이한’ 집단 사람만의 모습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인간 보편의 속성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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