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사회적 인정의 결핍 속에서 왜곡된 욕망과 폭력으로 파국에 이르는 한 남자의 추락을 집요하게 추적한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이다. 영문학 박사과정에 있는 연수는 어린 시절 죽은 형에 대한 열등감, 성적 성숙장애, 편집증 등 내부의 결함을 안고 심리치료를 받으며 살아가고, 아버지의 제자였던 현진에게 맹목적으로 집착해 관계 단절 이후에도 그의 주변을 맴돈다. 현진의 삶을 훔쳐보며 그의 아내 가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연수는 위험한 선택을 이어가고, 갈등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다다른다. 심사위원단은 인간 내면의 균열과 병리적 집착을 냉정하게 포착한 서스펜스로 주목했으며, 이승우 심사위원장은 “자기 세계에 갇힌 사람이 타인을 가두는 위험”을 강조하며 작가의 투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작가는 일상의 평범한 인물이 이해할 수 없는 두려운 존재가 될 수 있음을 말하며, 한 인간의 어두운 심연을 응시하는 의미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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