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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칼럼

[작가 칼럼] 정명섭 작가: 대한민국의 탄생

조회수 36 작성자 아이**02 등록일 2025-07-29 좋아요 1

도서명대한민국의 탄생

저자정명섭

출판사생각학교

  역사는 아주 작은 순간에서 시작해서 거대한 파도가 되어서 세상을 바꾸곤 합니다. 저에게는 1919년 3월 1일에 시작된 대규모 만세운동과 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딱 그런 케이스입니다. 1910년 7월, 대한제국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합니다. 수 천년 동안 비록 영토의 일부를 빼앗긴 적은 있어도 국가 전체가 다른 나라의 소유물이 된 적은 단 한번도 없던 우리 역사에서 참으로 특이하면서도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그리고 1919년, 작은 변화들이 일어납니다. 먼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승전국들이 파리에 모여서 회의를 개최합니다. 파리강화회의라고 불리는 이 회의는 기존의 전쟁과는 다른 제1차 세계대전을 어떻게 마무리할지를 놓고 고민을 하는 자리였습니다. 이전에는 패배한 국가가 승전한 국가에게 배상금을 물어주고 가지고 있던 식민지를 내놓는 식으로 끝이 났습니다. 패배의 책임은 국왕에게 있어서 추방되거나 자리에서 물러나는 정도가 끝이었죠. 하지만 피와 진흙의 요람이라고 불리던 제1차 세계대전은 유럽의 한복판에서 4년 넘게 벌어졌고, 수 백만명의 군인들이 전사했으며 어마어마한 피해가 일어났습니다. 따라서 이전의 방식으로는 전쟁을 마무리할 수 없었죠. 

 

  이때, 미국의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전후 처리를 위한 14개의 원칙을 발표합니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바로 민족자결의 원칙입니다. 모든 민족은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지금의 기준으로는 굳이 얘기할 필요조차 없는 얘기지만 상당수 민족들이 유럽국가의 식민지 신세였던 당시로서는 정말 천지가 개벽할 정도의 충격이었습니다. 체코슬로바키아는 실제로 독립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식민지 조선 역시 희망에 부풀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가 되면 일본의 지배가 나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서서히 형성되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전세계를 휩쓴 스페인 독감은 조선에도 퍼져서 많은 희생자를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선 총독부가 방역과 치료를 일본인들에게만 집중하는 것을 본 많은 조선인들은 분노했고, 차별을 실제로 느끼게 되었죠. 그리고 절묘한 시기에 대한제국의 마지막 군주인 고종이 사망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죽음에 독살설이 퍼지게 되었죠. 결국, 일본에 유학한 조선인 학생들의 2.8 독립선언을 계기로 조선에서 3.1 만세 운동이 벌어졌고, 삽시간에 전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일본은 경찰과 헌병대를 동원해서 무력으로 진압하고 심지어 제암리에서는 교회에 주민들을 몰아넣고 불태워서 죽이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3.1만세운동의 여파로 국내와 국외에 많은 임시정부들이 생겨났는데 상해의 프랑스 조계 안에서도 임시정부가 구성됩니다. 파리 강화회의에 김규식을 대표로 보낸 여운형의 신한청년당이 주체가 되어서 만든 임시정부는 조선에서 만들어진 한성정부와 통합하는 형태로 정통성을 확보합니다. <대한민국의 탄생>은 그 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당시 하와이에는 조선에서 이민을 간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었는데 이들은 상해 임시정부의 중요한 후원 세력 중 하나였습니다.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17살 소년의 눈으로 당시 조선의 독립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100년 전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을 기억하는 것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반드시 가져야 할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부디 재미있게 읽어주시기를 바랄게요. 그리고,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이자 불편함인지 예전에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여러분과 만나게 되면서 다시금 생각하고 느끼게 되었죠. 마음의 눈으로 재미있게 읽으시길 바라겠습니다. 

* 해당 칼럼은 힐링하는 글쓰기 강사님이자 도서의 저자이신 정명섭 작가님이 작성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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