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17 작성자 아이**04 등록일 2026-07-24 좋아요 0
도서명2026 힐링하는 글쓰기 작품집: 마음이 빛이 될 때
저자권희정, 김영락, 민경, 수연, 안시아, 엄다솜, 이민혁, 정솔, 정명섭
출판사실로암점자도서관
[소설] 하늘을 바라보며
북적거리는 한 마을에 화목해 보이는 가족의 풍경 속에 유난히도 예쁘고 빛나 보이는 한 소녀가 있는데 이 소녀의 이름은 현주이다. 현주의 가족은 부모님과 개구쟁이 남동생 3명과 순하고 귀여운 여동생 1명 있는데 막내는 몸이 허약하여 늘 관심과 걱정이 가는 동생이다.
오늘도 현주는 엄마를 대신해 동생들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돌보고 있고 엄마는 저녁 준비와 살림을 하느라 정신이 없고 아버지는 일을 마치고 들어와 씻고 쉬는 중이다.
엄마에겐 현주는 든든한 맏딸이며 동생들에겐 누나이지만 엄마의 역할까지도 도맡아 하고 있다. 그리고 현주는 친구들과의 관계도 완만하여 다수의 친구와 함께 잘 지내고 있으며 일상의 쉼과 안식을 찾아 교회를 다니고 있다. 엄마는 사랑하는 자식들을 위해 없는 살림에 억척같이 생활하며 헌신하고 있으며 아버지는 직장생활을 몰두하는 여느 아버지와 같은 모습이다.
어느 여름날 현주는 교회에서 가는 수련회에 가겠다고 엄마에게 허락을 받으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위험한 강가로 가는 것이 못내 불안한 엄마는 혼까지 내가며 완강히 허락하지 않아 엄마가 외출한 틈에 아버지께 허락을 받고 수련회 장소인 인근의 강으로 출발하여 수련회 행사의 다양한 일정들을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그 시각 집에선 엄마가 아버지에게 왜 허락을 해줬냐고 하며 다툼으로 이어져 집에 있던 동생들도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방에서 조용히 앉아 있다.
다음날 현주는 여지없이 행사에 참여하고 자유시간을 맞아 친구, 선배들과 함께 수영을 배우며 물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현주와 친구의 손을 잡고 수영을 가르쳐 주던 선배가 강물 아래 웅덩이를 밟는 바람에 손을 모두 놓치게 되어 현주와 친구는 깊은 물 속에서 버둥거리며 살려달라는 말을 외치고 있다. 다행히 구조가 되어 현주의 친구가 먼저 물속에서 나오고 현주도 뒤따라 나왔지만 심상치가 않다. 앰뷸런스를 불러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이날따라 환자들이 많아 혼잡하였고 바쁘게 돌아가고 있지만 현주는 응급조치가 빠르게 되지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응급조치를 했지만, 현주의 의식은 돌아오지 못하고 있고 소식을 들은 엄마가 병원에 도착하여 걱정과 슬픔 그리고 원망의 눈물로 현주가 깨어나길 기도하며 닫쳐있는 응급실 문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현주는 끝내 가족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영원히 잠들고 말았다. 엄마는 현주의 죽음이 아버지 때문이라는 듯 현주 살려내라며 원망하였다. 교회에서 준비한 장례식을 치르는 내내 엄마는 딸을 빼어간 하나님과 수련회로 인해 사고가 있던 교회에 대한 분노를 감출 수가 없었고 수련회 가는 것을 막지 못하고 딸을 영원히 보내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슬픔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현주의 죽음 이후 가족은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엄마는 제정신으로 살 수가 없었고 아버지를 볼 때면 원망과 분노로 싸움이 늘어났고 그런 아빠는 뜨문뜨문 집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돌봄을 받지 못한 동생 중 장남이 되어버린 첫째 기용이와 둘째 기웅이는 누나의 죽음을 알 수 있는 나이이기에 허전함과 슬픔을 가지고 생활하며 이 현실을 이겨내야만 했고 기석과 현이는 죽음이 무엇인지 모른 채 집안의 분위기에 휩쓸려 돌봄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다.
이러한 일상이 한 달 두 달이 지나도록 좋아지지 않고 엄마는 일상을 찾지 못하고 누워만 지내고 있어 동네 친구들이 돌아가면서 들여다보며 억지로 죽을 먹이고 위로하면서 조금씩 몸이 회복되어 갔고 뒤를 보니 남은 자식들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엄마는 아픈 슬픔과 원망을 가슴에 묻고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러나 가슴에 박힌 아픔이 쉽게 사라지지 않지만, 남은 자식들을 돌보기 위해 몸부림치며 정신력으로 버티며 지내고 있다.
시간은 그렇게 흘러 어느덧 막내인 현이가 초등학생이 되어 생활하던 어느 날 비가 참 많이 내려 학교를 가야 하는데 남은 우산은 없고 엄마는 망설이다 작은 양산을 가져오며 이거 언니가 엄마에게 선물했던 거니까 소중한 물건이니 절대 잊어버리지 말고 잘 가져와야 한다고 신신당부하며 양산을 주었다. 현이는 그 양산을 쓰고 무사히 등교하여 일과를 마치고 집에 가려고 교실 뒤쪽에 있는 우산 통을 아무리 뒤져보아도 그 양산이 보이지 않았다.
집에 가기가 두렵고 걱정이 되었다. 한참을 망설이다. 무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해가는 내내 눈물이 흘렀다. 집에 도착했을 때, 양산을 들고 있지 않은 모습을 본 엄마는 불안한 듯 양산은 어디 있냐고 물어보자 들리지 않는 작은 목소리로 잃어버렸다고 했다. 그 순간 엄마의 분신을 잃어버린 듯 화를 내며 혼을 냈다. 현이는 두려움과 자기가 잘못한 것에 속상해 집을 나와 거리를 헤매다 한참을 집에 들어갈 수 없었다.
남동생들은 아옹다옹하며 각자의 학교 다니며 생활하는데 기용이는 장남이라는 부담을 일찍부터 느끼며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없는 실망감에 친구들과 어울림으로 방황하듯 생활하고 있으며 기웅이는 테니스 운동부에 지원해 자기 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사춘기를 보내고 있고 기석이는 현이를 보살피기도 하지만 서로 싸우며 지내고 있다.
이렇게 아이들이 자라는 시간에도 엄마. 아빠의 골은 깊어져 왕래마저 하지 않은 채 그렇게 시간은 흘러 기용, 기웅, 기석 모두 성인이 되어 모두 집을 떠나 각자의 길을 찾아 떠난 후 중년이 되어버린 엄마와 훌쩍 자라 고등학생이 되어버린 현이만 이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엄마는 현이를 보며 가끔씩 가슴 속 깊이 묻어둔 현주를 떠올려 보곤 한다.
무슨 운명이었을까? 우리 가족에는 언니의 사고 대한 아픔과 교회를 다닌다는 것이 달갑지 않은 일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어느 순간부터 친구의 권유로 자연스럽게 교회를 다니게 되었고 신앙을 가지며 신체적으로 힘든 자신과 어려운 가정 환경을 이겨내며 지금의 현실을 즐겁게 지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해 현주가 잠들어 버린 그 나이가 된 현이가 수련회를 가겠다고 엄마에게 말하고 있다. 엄마는 현주의 일이 떠올라 또 자식을 잃어버릴까 하는 걱정에 절대 허락할 수 없다고 하지만 현이는 “엄마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언니와 나는 다른 존재야 물에는 들어가지 않을게 내가 더 조심할게”하며 허락해 달라고 말하고 있다.
여러 번의 실갱이 끝에 결국 현이는 슬퍼하는 엄마를 뒤로하고 수련회로 출발하였고 그곳에서 현이는 사고가 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며 수련회 행사에 참여하며 수련회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무사히 돌아왔다. 엄마는 현이가 수련회에 있는 동안 무사히 돌아오길 기도하며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며 현이를 기다리고 있던 엄마는 현이를 본 순간 왈칵 눈물이 흘렀고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본 현이도 엄마를 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어느덧 현이도 성인이 되었다. 가슴에 큰 아픔이 박힌 체 자식들은 키우며 지낸 세월에 병든 몸을 돌보지 않아 나이 보다 늙어버린 모습으로 변해버린 엄마를 두고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나려는 현이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흐른다. 결국 몇 개월의 타지 생활을 끝내고 다시 돌아와 엄마 곁에 남아 자신과 같이 신체가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협회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오래전부터 너무 고생을 많이 한 엄마는 시간이 흐를수록 몸은 약해지고 병이 들어 심각해진 상태에 이르러 서울에 살고 있는 오빠들에게 알리고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그렇게 두어 달간의 병원 생활을 하다 결국 엄마는 한 많은 세상을 그리고 항상 걱정이었던 막내딸을 두고 자식들에게 호강 한번 받아 보지 못한 채, 보고 싶었던 현주에게로 떠났다.
엄마를 잃은 현이는 집안을 보살피지 않고 모든 부담을 엄마에게 떠맡겨버린 아빠에게 엄마를 살려내라며 원망을 쏟아내었고 아버지는 엄마와 내가 머물던 집을 한참 바라보며 뒤늦은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현이는 엄마를 마음에 묻으며 생각했다. ‘무슨 운명이기에 우리 가족은 여자들이 이렇게 고생하고 단명하게 되는 걸까? 왜 나만 두고 다 떠나가는 걸까?’ 많이 외롭고 슬펐다. 그러다 결심했다 ‘엄마 내가 엄마랑 언니의 몫까지 열심히 잘 살아내 볼게, 옆에 없지만 있는 듯 엄마가 지켜주고 응원해 줘’ 현이는 엄마와 추억이 있는 집을 주변 이웃의 도움으로 마지막 정리를 하고 유년 시절의 아픔과 추억이 있는 동네를 그렇게 떠나 도시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냉혹한 도시 속에서 좌절과 슬픔이 찾아올 때마다 현이는 엄마를 생각했다. 엄마의 힘들고 외로웠던 일생을 떠올리며 ‘엄마 나에게도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줘, 내 옆에서 나 좀 도와줘’ 기도 하며 겪어내었다.
그렇게 한 해 한 해를 살아가던 현이는 인생에서 생각하지 않았던 결혼을 하게 되었고 아들 둘을 출산하게 되었는데 자식을 양육한다는 것은 정말 자신 없었지만, 자신의 어릴 적 흐트러져 우울하고 힘든 가정 환경처럼 만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잘 키우려 노력한다.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키우다 보니 문득문득 엄마가 너무 그리웠지만 고향조차 찾아갈 수도, 그리워할 시간도 없었지만, 엄마를 정신적 지주로 여기며 그렇게 삶을 살며 살아가는 내내 함께하였다.
어느덧 두 아들은 10대 후반과 성인이 되었고, 현이는 엄마가 말할 수 없이 몸도 아프고 힘들어했던 나이를 지나 언니의 곁으로 떠난 나이를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아들들이 커 갈수록 마치 엄마와 한 몸이 된 것처럼 그 아픔과 슬픔, 외로움, 힘듦이 느껴져 눈물이 흐르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만만치 않은 삶은 살아내느라 눌러왔던 그리움이 폭발하듯 말할 수 없이 사무치게 엄마가 그립고 보고 싶어진다.
날이 화창한 어느 날 여느 때와 다를 것 없이 일을 하다가 현이는 잠시 휴식을 하며 책상에 놓여 진 가족사진을 보며 지난날들의 추억을 떠올리며 생각하는 사이 스르륵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푸르른 하늘과 눈부시도록 밝은 햇살 아래 어딘지 모를 넓디넓은 잔디밭을 홀로 두리번 두리번거리며 거닐고 있었다. 한참을 걷고 있는데 멀리서 어렴풋이 누군가가 서 있는 것 같았다. 현이는 이끌리듯이 그쪽으로 향해 가는데, 누군가 평온하고 밝은 웃음으로 현이를 바라보고 있는데 그 모습이 또렷해져 갈수록 엄마와 언니라는 것을 현이는 알 수 있었다.
한걸음에 다가가 서로를 부둥켜안고 한참을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현이가 말했다. “나 엄마랑 언니가 너무 그립고 보고 싶었어, 빈자리가 너무 허전하고 외로웠지만 이겨내며 잘 살아보려고 노력했어.” 이 말을 들은 현주는 말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내 동생 현이 너무 기특하고 대견해. 언니도 우리 현이 너무 보고 싶었어. 옆에 있어 주지 못해서 언니가 미안해.” 현이는 언니를 와락 안았다.
이런 딸들의 모습을 보며 엄마는 말했다. “우리 딸, 엄마는 현이와 늘 함께하고 싶고 많이 보고 싶었단다. 엄마가 너무 빨리 떠나게 되어서 마음이 너무 아프고 걱정이 참 많았는데 누구보다 열심히 잘살아 보려는 마음 언니랑 엄마가 다 보고 느낄 수 있었단다.”
“엄마 나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마음으로 엄마에게 용기와 응원해 달라고 기도 했었어. 그러면 함께 있는 것 같았거든” 엄마는 온화하게 웃음으로 현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랑 언니는 너의 마음과 늘 함께하고 있었단다.” 너무나 행복했다. 오랜만에 기분 좋은 꿈을 꾸며 웃으며 잠에서 깨어난 후 유난히 밝고 화창한 하늘을 미소 지으며 바라보았다. 그리고 오래전의 다짐과 자신의 밝은 인생을 위해 엄마와 언니 삶의 몫까지 오늘도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노년의 삶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빠르게 변화되어 가고 있으며 그 변화에 대한 정보를 익히고 습득하며 적응해야 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소소한 일이든 부모나 가족의 일들처럼 관심을 가져야 할 중요한 일이 많다. 하지만 삶에 얽매여 생각해 볼 겨를없이 살아가기 바쁘다.
나 역시도 만만치 않은 삶을 살아내기 바쁘다 보니 아버지에게 많은 관심을 귀 기울이지 못했다. 핑계를 대자면 아버지는 당뇨가 있으시긴 했지만, 젊은 시절부터 운동과 식이요법 등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신 분이었기에 좀 안일하게 생각한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아버지 나이가 점점 더 들어가고 운동하는 시간도 짧아지고 식사를 직접 차려 먹는 것도 어려워져 혼자 사시는 것이 예전처럼 녹록지 않은 상황이 되었고 방문 요양사의 도움으로 그래도 생활할 수 있었다. 그렇게 이러한 생활에 익숙해져 안심하고 있던 어느 날 아버지가 침대에 떨어져 뼈가 부러져 입원하시고 말았다. 걷기가 힘들어 입원을 몇 날을 계속하며 지내시는데 생각은 하면서도 찾아가 뵙는 것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었다.
우리나라의 많은 노인이 요양원에 입소하는 것을 꺼려하듯이 아버지도 그러하셨지만, 거동이 힘들어지셔서 결국 요양원으로 가시게 되었다. 왠지 죄송한 마음이 크게 들었지만 내가 살아가는 현실과 아버지의 간호를 병행하며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에 이러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아마도 나의 경우뿐만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마주하는 문제일 것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비슷한 부모님의 노후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저 짐작으로만 어렵고 힘들 것이라고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막상 그 순간이 닥쳤을 때 개인이 처한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당사자의 어려움은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힘든 생활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고령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개인차는 있겠지만 많은 노인의 삶의 질이 열악한 환경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노후의 삶은 개인을 넘어 사회적으로 해결해 가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아버지의 일들을 마주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식으로서 어렵고 부담스럽지만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는 사실과 나의 미래에 대한 삶의 자세와 방향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노년의 삶은 찾아온다. 우리 사회에서 여러 분야에서 복지의 발전과 변화가 있지만 노년에 대한 복지도 좀 더 폭넓게 발전되어 노인 당사자나 부모를 모시는 젊은 세대 모두가 평안해지는 사회가 되어 가기를 바란다.
* 2026년 실로암점자도서관 독서문화프로그램 ‘힐링하는 글쓰기’의 참여자가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