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22 등록일 2026-04-24 좋아요 0
주인공 조 올로클린은, 16개월 전 아내를 수술 합병증으로 잃고, 이제 막 대학에 진학한 큰딸과 십 대의 작은딸을 보살피는 싱글 대디다. 13년째 함께하는 파킨슨병이 몸을 정신으로부터 서서히 분리시켜온 이래 아내의 죽음으로 어느 때보다 깊은 상실감에 젖은 그는 얼마 전부터 우울증 치료 상담을 받고 있다. 이런 비탄의 시기에 그를 찾아온 사건은 다름 아닌 자기 아버지의 혼수상태. 이제 팔십에 접어든 아버지가 타지에서 둔기로 공격받아 쓰러졌다는 것만큼 조 올로클린을 경악하게 한 것은 아버지의 삶을 가득 채우고 있던 충격적인 비밀들이다. 아버지가 그럴 리 없다고 열렬히 부정하고 또 원망하면서도, 대답 없는 혼수상태의 아버지를 옆에 둔 채 이 사건을 해결해야만 하는 조가 가족 안팎에서 겪는 분노, 후회, 애도, 극복의 과정은 모든 인간이 인생 전반을 통틀어 거치게 되는 통과의례로서 깊은 공감대를 만들어낸다. 내 아들은 절대 남을 해칠 아이가 아니라는 어머니의 믿음, 내 딸이 거짓말을 할 리 없다는 아버지의 믿음, 내 아들이 죽게 된 건 다른 이들 탓이라는 부모의 믿음, 우리 아버진 절대 그럴 분이 아니라는 자식의 믿음, 내 남편이 나를 버릴 리 없다는 아내의 믿음 등 가족에 대한 굳건한 신뢰와 예기치 못한 환멸은 작품 전체에 반복적으로 등장한다.